Treble Clef
임동현
임동현은 사물을 정지된 객체가 아닌 매순간 고유한 진동과 움직임을 발생시키는 대상으로 바라본다. 사물은 물리적 충돌과 더불어 비가시적·비가청적 신호로 작동하는 사물 간의 대화로 구성된다. 이러한 대화와 움직임을 감지하고 소리로 변환하는 과정을 통해 사물을 제작하며, 사물은 서로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스스로 연주하는 악기’로 기능한다. 각각의 악기는 특정한 감지 조건에 반응해 구동되며, 이로 인해 발생한 소리는 또 다른 악기를 작동시키는 연쇄 작용을 통해 청각적 풍경, 혹은 현장의 음악을 생성한다. 관람객은 청감각의 구조 속에서 대상을 감각하는 방식을 경험하게 된다.